임유정, 김준형 부부

클라이머 / 회사원


김준형과 임유정은 부산 북구에 사는 2년 차 부부다. 

같은 동네에 살며 유치원 때부터 친구로 지냈고 8년간 연애를 했다. 

2016년, 동네 클라이밍장에서 둘은 운동을 같이 시작했다. 

김준형은 클라이밍이 주는 성취감을 좋아하고 임유정은 그 다채로움을 즐긴다. 

실내 암벽과 자연 암벽, 볼더링과 멀티 피치 등 다양하게 오른다. 

성격과 성향이 사뭇 다른 둘에게 물었다. 

일주일 중 부부가 가장 사랑하는 요일과 기억에 남는 루트, 2023년 하반기 계획, 오르는 마음 등. 

자연암벽

자연의 벽에 매달려 있으면 집중력이 빛을 발한다. 

“바들바들 떨며 어려운 구간을 멋진 무브로 성공했을 때, 연속으로 까다로운 구간을 넘을 때, 다 끝나고 하강할 때, 기분이 좋아요.” 

이 모든 걸 만끽했던 기억에 남는 코스는 스페인 로데야르Rodellar에 있는 엘 델핀El Delfin 루트. 

부부는 지난 8월 엘 델핀 루트를 올랐다.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연애와 결혼

“지금도 그냥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달라진 게 있다면 연애할 때는 늘 헤어지기 아쉬웠는데, 결혼하니 ‘얘가 왜 집에 안 가지?’ 정도의 느낌?” 

둘은 떨어지지 않는 부부가 되어 든든한 보호자로 곁에 있다. 


준형은 유정과 같이 있는 시간이 그저 좋다. 

“제가 게임할 때 옆에서 얘가 휴대폰을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여전히 여자친구랑 연애하는 느낌이고, 그 여자친구가 집에 가지 않고 같이 있어서 좋아요.” 

가장 좋아하는 요일

준형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토요일. 

주말의 무한한 가능성이 남은 토요일 아침을 좋아한다. 


업무 특성상 금요일이 가장 바쁜 유정은 금요일이 좋다고. 

“금요일은 연차를 쓸 수 없을만큼 일이 몰아쳐요. 

정신없이 바쁘게 일을 ‘빡!’하고 버스 타고 퇴근할 때 기분이 진짜 좋아요. 

토요일 아침보다도 더.”

성장

유정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은 잘하는 사람. 

“시기 질투가 절 성장하게 해요. ‘나는 왜 저렇게 못 하지?’ 이런 마음이 곧 ‘열심히 해야겠다’로 이어지거든요.” 


준형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성장한다. 

“도전하고 싶은 루트가 있는데 내 능력치가 부족하면 너무 아쉬워요. 막 스트레스받아요. 

럼, 그걸 깰 때까지 들이받아요. 그때 그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성장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 마음을 밑거름으로 단련해요.”

하반기 계획

낭만의 가을 설악. 그리고 준형의 머글 탈출. 

“유정이가 해리포터 안 읽은 사람, 머글과는 상종을 안 한다고 해서요. 아기자기한 그 세계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둘에게 오름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유정에게 오름이란 참고 견딜 필요 없이 즐거운 만큼만 하면 되는 행위 그 자체. 


준형에게 오름이란 성장

성장하는 그래프가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클라이밍을 시작할 때부터 봐 오고 있던 브랜드 ‘오름’이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인터뷰어 : 조서형 @veenu.82 / 사진 : 오름 @oru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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