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클라이머 / 식당 ‘소바쿠’ 주인
이종인은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역 근처에서 메밀국수 집 ‘소바쿠’를 운영한다.
2008년,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식품 회사의 국수 개발팀에서 일하면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달리기는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를 열면서 하게 되었다.
요즘은 쉬는 날마다 운동을 몰아서 한다.
참고 버티며 한계를 넘는 시간은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을 안겨준다.
일주일 중 가장 좋아한다는 목요일에 이종인을 만났다.
그에게 일과 삶, 운동과 오름에 관해 물었다.
소바쿠
소바쿠는 같은 자리에서 8년째 영업 중이다.
“가게 문이 열려 있다는 건 곧 제가 일하고 있다는 거예요.
아침 10시쯤 출근해 일을 하고, 저녁 8시에 마지막 주문을 받아요. 직원은 없어요.
혼자 육수를 내리고 제면을 하죠.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무고 목요일은 격주로 쉬어요.”
메밀
많은 식재료 중 그가 메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메밀은 흔한 식재료가 아니에요. 기르는 게 까다로운데 수요가 적어 단가가 높죠.
세계에서도 메밀을 먹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그에 반해 맛은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았어요.
까칠하고, 수수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요일
이 질문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가게의 정기 휴무일인 수요일과 목요일이요.
쉬는 날이면 운동을 몰아서 하는데요. 볼더링과 달리기를 주로 해요.
클라이밍도 달리기도 버티고 참는 운동이잖아요. 그 운동을 마침내 끝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아요.
그만한 건 어디에도 없어요. 고통을 이겨내고 밀려온 기쁨을 맛볼 때나 힘든 시간을 잘 참아내고 한계를 넘었을 때 행복을 느껴요.”
이종인에게 성장이란?
“제 성장을 돕는 감정은 결핍. 확실히 그래요.
전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그의 가게에는 식사 시간마다 손님들이 줄을 선다.
“저를 먹고 살게 해주는 손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잘되는 가게라는 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요.
사회적 통념과 제 마음은 또 다르고요.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느껴요.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항상 노력하고요.”
이종인에게 오름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목표를 향해 참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하고 오르면서, 올랐을 때, 오르고 나서 맛보는 도파민을 기대하면서요.
도파민이 폭포수같이 흐르는 바로 그 순간을 위해 늘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인터뷰어 : 조서형 @veenu.82 / 사진 : 오름 @oru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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